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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사람들의 식사와 술예절
운영자  (Homepage) 2004-08-30 14:35:35, 조회 : 8,025, 추천 : 3038

- 브라질 사람들의 식사 *-


먹기 좋아하고 놀기 좋아하기로 유명한 브라질 사람들, 그들이 평소 아주 자잘 하는 말이 있다. '오늘 못하면 내일 하지' 이렇게 아둥바둥하지 않고 살 수 있는 브라질 사람들의 낙천적인 기질은 드넓은 자연 환경에 풍부하고 다양한 먹거리를 가지고 있는 데서 비롯되지 않았을까 싶다. 악악대지 않고 유유히 살아도 먹고 사는데 뭐 그리 서두르며 치열한 필요를 느끼겠는가. 이렇게 인생을 즐기면서 살고자 하는 브라질 사람들의 가치관은 일상생활 속의 식사문화에서도 잘 나타난다.

브라질 사람들은 하루에 적어도 두끼, 점심과 저녁은 아주 풍성하고 여유있는 식사를 즐긴다. 한끼 식사시간이 보통 2시간 이상은 될 정도로.

아침을 간단하게 때우는 브라질 사람들이라 점심 시간은 좀 이른 편으로 보통 11시 부터 오후 2시 정도에 시작해서 10시 정도에나 끝난다는데, 손님을 초대한 경우나 파티를 열 때면 7,8시간은 기본이다. 이들에게 식사는, 특히 저녁 만찬은 단순히 음식을 먹는다는 차원을 넘어서는 것이다. 이들이 가장 중요하다고 여기는 오락과 사교의 시간인 것이다. 이들은 얘기하고 웃고 떠들면서 먹기때문에 먹는 것 자체만 본다면 아주 천천히 식사를 하는 것으로 거의 다 소화를 시켜가며 먹는 수준이다.

그러니 우리같이 음식이 나오면 후닥닥 먹어버리고는 상을 물린 다음 얘기를 한다든가 술을 마신다든다 하는 문화권의 사람들은 브라질 사람들과 같이 식사를 하는 것이 거의 고문과도 같다고들 한다.

이와는 정반대로 브라질 사람이 우리 나라 사람들 속에서 식사를 할 때면 너무나 빠른 속도와 모두 화가 난 것처럼 아무 얘기도 안하는 분위기에 무엇을 먹었는지 하나도 생각나지 않을 뿐더러 허겁지겁 집어넣은 탓에 체하기 일쑤라고 얘기하곤 한다. 어쨋든 브라질 사람들의 저녁 식사에 초대받아 갈 경우에는 자정 이전에 나오는 것은 아주 큰 실례이고 보통 새벽 2,3시를 넘기면서 춤을 추거나 게임 또는 열띤 토론을 한다는 점을 알아두어야 한다. 또한 비지니스 모임을 제외하고는 모두 부부 동반으로 모임이 이루어진다는 것도 기억해야 한다. 이경우에 초대받은 부인은 상석으로 안내된다.  브라질에는 이런 서양적인 관습도 있지만, 이와는 다르게 모임의 장소가 음식점일 때는 사람들을 초대한 사람이 모든 음식값을 지불하는 동양적인 모습도 있다.


브라질 사람들이 손님을 초대해 만찬을 가질 때는 처음부터 바로 식사를 하지는 않는다. 그럼 뭘 하나? 가볍게 술을 한 잔씩 하면서 인사말, 초대에 대한 감사의 말 등 한 20, 30분 정도 수다를 떠는 것부터 시작한다.  이때 주로 마시는 술은 브라질판 소주라고 할 수 있는'카샤샤(Cachaca)'에 레몬, 설탕, 얼음을 넣어 만든 칵테일이다. 사탕수수를 발효시켜 만든 술인 카샤샤는 '핑가(Pinga)'라고도 하는데, 맛도 그렇거니와 우리의 소주처럼 브라질 서민들이 아주 즐겨 마시는 국민주다.

식사는 수프를 시작으로 하게 되는데, 아주 천천히 그날 준비한 요리가 한 가지씩 나온다. 준비된 요리를 보면 정말 브라질다운 식탁이라는 생각이 든다. 브라질이라는 나라가 그렇게 생겨났 듯이 식탁 위의 음식들은 재료며 조리법이 아주 다국적이다. 기본적으로는 고기가 주 음식이지만, 흰 쌀밥도 있고, 아프리카의 요리 방식도 있으며, 인디오나 유럽인들이 즐기는 음식, 아니면 이런 모든 것이 한 그릇 안에 짬뽕되어서 만들어진 것 등 그야말로 인터내셔널한 상차림이다. 여기서 우리는 흰쌀밥에 친근감이 가는데, 그 맛을 보면 짭짤한 것이 우리의 밥 맛과는 영 다르다. 브라질 사람들이 밥 짓는 걸 보면 마늘과 쌀을 기름에 볶은 후 소금을 듬뿍 쳐서는 물을 붓고 한 30분 정도 끓이는 게 보통이다. 같은 쌀밥을 하는 방법도 지구 반대편에서는 이렇게 다르다.

브라질 사람들은 식사를 하면서 맥주나 포도주를 등을 마신다. 아이들은 물을 곁들이기보다 콜라나 주스, 우유 같은 음료를 주로 마신다.

본식사가 끝나면 후식이 나오는데 차이나 푸딩, 혹은 생과일이나, 아니면 이것을 즙을 짜낸 것이 등이다.

파이인 경우에는 대개가 호박파이 아니면 '엥파다(Empada)'일 정도로 브라질 사람들은 오박파이와 엥파다를 즐겨 먹는다. 엥파다는 밀가루를 반죽해서 익힌 다음 토마토, 야자수 열매, 양파, 파슬리, 올리브 등을 넣어 찐 것인데 남국적인 맛이 일품이다. 기회가 되면 꼭 먹어보기 바란다. 그리고 과실인 경우에는 '과실의 천국' 브라질 답게 우리가 생전 듣도 보도 못한 종류도 많이 있는데, 가라나(Garana)'를 추천하고 싶다. 이 열매에서 추출한 주스는 브라질 가장 대중적인 청량음료로도  팔고 있어 어디서든 쉽게 맛볼 수 있다.

또한 거대한 사탕수수 생산지여서 달콤한 사탕수수 즙 또한 기막힌 맛이다. 보통 사탕수수와 새콤한 레몬을 섞어 차가운 얼음을 띄워 마시는데 갈증이 가시면서 더위에 지친 피곤까지 싸악 풀어주는 느낌이다. 이 사탕수수 즙은 길거리에서도 많이 파는데, 우리의 자동차를 개량해서 만든 이동 분식점과 같은 곳에서 주로 팔고 있다. 가격은 한 잔에 300원 정도로 부담이 없다.

'커피의 나라'답게 브라질 식사의 마지막은 어김없이 커피로 장식된다. 브라질 사람들이 일반적으로 즐기는 커피는 끈끈적하게 늘어지는 정도의 진한 커피로, 보통 커피 잔의 반 정도 밖에 안되는 에스프레소 컵에다 담아 하루에도 몇 번고 마셔댄다. 이렇듯 커피는 브라질 사람들의 일상생활에서 빼놓을 수 없는 필수적인 먹거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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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 김자경, '맛으로 느끼고 멋으로 즐기는 지구촌 음식문화 기행', 도서풀판 자작나무(19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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