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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사람들의 식사와 술예절
운영자  (Homepage) 2004-08-30 14:52:35, 조회 : 3,422, 추천 : 838

- 스페인 마시기*-


스페인 사람들의 술마시는 습관 중에는 아주 특이한 것이 있다. 주로 작은 컵에 담긴 생맥주를 마시는데, 자리에서마시는 게 아니라 술잔을 들고 이 술집 저 술집을 돌아다니면서 마시는 것이다. 스페인의 저녁식사는 보통 10시나 돼서야 시작된다. 그러니 2시 정도에 먹은 점심과 저녁 식사 시간 사이가 아주 긴 편이다. 먹는 게 일인 스페인 사람들이 그 시간을 그냥 보낼 리가 없다. 직장에서 귀가할 때나 일단 집에 돌아와서는 산책을 겸해 가까이에 있는 선술집에서 들러 간단히 목을 축이며 간식을 즐긴다. 우리처럼 술 한 잔을 들어가면 목소리가 커지기 마련인 스페인 사람들인지라, 저녁 무렵의 대중 선술집은 초만원을 이루며 술잔을 들고 들락날락 사람들과 어우러져 아주 시끌시끌한 서민적 분위기를 한껏 풍긴다.

이런 분위기와 어울려 대중적인 스페인 술 한잔을 한다면 아주 구색이 맞다고 할 수 있는데, 상그리아(Sangria)'라는 술이라면 제격이라 하겠다.

상그리아는 포도주를 희석시킨 스페인의 어느 술집에서도 파는 아주 서민적인 술이다, 보통 가정에서도 먹다 남은 붉은 포도주에 사이다와 얼음을 넣고 잘 휘저은 다음, 오렌지나 레몬 조각을 띄워 마시곤 한다. 상그리아는 술이 약하거나 별로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도 부담없이 마실 수 있는 가벼운 음료수다. 술도 술이지만 요기를 할 찾아온 사랍들이니까, 안주 겸 간단한 식사를 하게 된다. 그런 메뉴로 스페인 사람들에게 가장 인기있는 것이라면 '토르티야(Tortilla)'가 꼽힐 수 있을 것이다.

토르티야라고 하니까 멕시코의 옥수수 반죽 튀긴 것이 떠오를 지도 모르겠는데, 이름만 같지 전혀 관계가 없다. 오믈렛과 같은 음식으로 스페인 사람들이 아주 흔하게 즐기는 토르티야는 , 달걀에 감자와 양파, 햄, 피망 등을 넣어 만드는데 보통은 차게 해서 먹는다는 점이 우리와 다르다. 비단 토르티야 뿐 아니라 스페인 사람들은 우리처럼 뜨거운 음식을 즐기지 않아, 뜨거워 봤자 미적지근한 정도에 불과하다. 아마도 더운 나라인지라 더이상 더운 걸 싫어하는 데서 나온 문화가 아닌가 싶다. 스페인은 지중해의 푸른 하늘과 빛나는 태양으로 빚은 신의 선물 포도의 천국이기도 하다.

다른 우럽국가들도 그렇지만 스페인의 보통 식당에서 마시는 와인은 물 값이나 비슷하기 때문에 가능하면 와인을 주문하는 것이 좋겠다. 물이야 우리 나라에서는 공짜로도 얼마든지 마실 수 있으니까.

역시 스페인도 와인에 대하여 얘기하자면 하룻밤 꼬박 새고도 모자랄 정도로 그 종류며 와인에 얽힌 얘기가 많다. 하지만 너무 많이 알면 헷갈리기 쉬운 법, 스페인에 가서 이 와인만은 마셔봐야 본전 뽑을 만한 것 2종류만 꼭 기억하자. '리오하(Rioja)', '헤레스(Jerez)' 와인이 그것이다.

리오하 와인은 스페인의 명물을 언급할 때면 빠지지 않고 꼽히는 리오하 지방의 특산물이다. 이 와인의 특성은 다른 와인에 비해 오랫동안 저장을 해서 아주 성숙된 맛과 향이 난다는 것이다. 이 곳의 와인은 거의 500여 년 전의 길드, 즉 전통을 지키는 구식 양조장에서 생산하는데, 짧게는 15년, 길게는 50여 년 이상 묵히고 있는 대단위 창고가 곳곳에 눈에 띈다.

스페인 와인의 또 하나의 걸작 헤레스 와인은 다른 이름으로 '셰리주'라고도 하는데, 아주 고품질의 순수한 백포도주다. 헤레스는 달콤한 맛과 쌉쌀한 맛 두 종류가 있는데. 웬일인지 스페인 사람들은 달콤한 헤레스는 좋아하지 않고 쌉쌀한 헤레스만을 즐겨 맛신다. 이 헤레스가 다른 와인과 다른 점은, 보통 와인 병 앞에는 몇 년도에 생산된 것이라는 표기가 붙어있기 마련인데, 헤레스 와인은 그런 표기를 할 수 없다. 왜냐하면 헤레스는 일반 와인처럼 어느 수확된 특정한 포도로 들지 않고 서로 다른 해에 포도를 한 데 섞어 만들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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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 김자경, '맛으로 느끼고 멋으로 즐기는 지구촌 음식문화 기행', 도서풀판 자작나무(19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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